떨지 않고 말 잘하는 법

 

p.11

발표는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생각해보자. 대개 떨리는 자리는 중요한 자리일 확률이 높다. 꿈에 그리던 직장의 면접 자리, 회사의 중대한 발표, 부서 회의, 제품 프레젠테이션, 강연, 모임 진행 등은 잘만 활용하면 인생에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평소 존재감도 없던 사람이 어느 날 회사 모임에서 매끄럽고 세련된 진행을 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고,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 경험이 있지 않은가?

 

p.28

불안감이 아예 없으면 우리 일상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차가 쌩쌩 달리는 길을 거리낌 없이 지나갈 수도 있고 빌딩 옥상 난간에 올라서도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렇듯 적당한 불안감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긴장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하는 부정적 요소로 여기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마 '불안해하지 마라', '긴장하지 마라' 등 평소 말 습관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p.33

어느 정도의 훈련과 노력만으로도 발표불안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발표 경험이 거의 없던 사람들 중에는 약간의 연습만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 복숭아가 아무리 맛있어도 복숭아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면 안 되는 것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방법이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 안 된다.

 

p.60

발표를 잘한다는 말에는 긴장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자신감 있게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발표를 잘하려면 논리적인 말솜씨에 앞서 '논리적인 사고' 가 필요하다. 아무리 자신 있게 말한들 주제와 무관한 얘기를 한다면 누가 그에게 발표를 잘한다고 말하겠는가? 즉 발표를 잘하려면 불안에 떠느냐, 아니냐를 떠나 우선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 발표는 그 후의 문제다.

 

p.70

발표불안을 다스리려면 무의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령 떨리기 시작했을 때 '괜찮아. 난 떨지 않아' 라고 할 게 아니라 '나는 지금 심하게 떨린다.' 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떨린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경쟁이 없어지고, 무의식이 침착하게 현재 상황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떨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 할수록 더 떨렸던 이유는 스스로 이렇게 떨릴 리 없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p.79

A : 나, 어제 친구랑 스테이크 먹었어. 맛있더라. B : 내가 어제 어디에 다녀온 줄 알아? TV에 종종 나오는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에 갔었어!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플레이팅도 어쩜 그렇게 멋진지~ 눈까지 즐겁더라! 고기 맛은 또 어떻고! 육즙이 입안에서 터지는데 살살 녹더라니까! 태어나서 그렇게 맛있는 스테이크는 처음이었어! A와 B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스테이크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무척 다르다. 짐작건대 아마 후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거나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결과나 느낌을 지나치게 간단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표에서 이런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p.90

설명을 들은 환자 30%에게 탈모 증상을 일으킨 신약 X의 정체는 바로 식염수, 즉 소금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바로 신념의 힘 때문이다. 특정 정보를 믿으면 그에 따라 몸이 반응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이처럼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놀라운 신체적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이 긍정적 신념이 중요한 이유다. 이 원리를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상담자들에게 적용해봤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지금 하고 있는 훈련이 '내 변화에 도움을 준다' 또는 '발표를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변화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반면 '발표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안 될 것이다'라고 믿은 사람은 아무리 훈련을 열심히 해도 성과가 미미했다. 안타깝게도 발표불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면서도 부정적 신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p.93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긍정적인 신념을 지녀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열린 신념이 필요하다. 변하고 싶다면 부정적 신념이 아니라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념으로 무장해야 한다.

 

p.101

언젠가 법륜 스님의 팟캐스트에서 발표불안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상담자는 '발표만 하면 떨려서 회사 생활이 어렵습니다.' 라고 고통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스님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평소 자신이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는 이 정도의 사람인데 잘못 보이면 어떡하나,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떨리지요. 원래 실수도 하고 부족한 사람이니까 좀 잘못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떨림도 줄어듭니다." 라고 했다. 참으로 공감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상담자들 중에도 자의식이 강하거나 타인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일수록 떨리는 증세가 심하다.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대치를 정해놓은 사람일수록 완벽한 발표를 상상한다. 하지만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무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발표장에선 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p.155

불안 대처법 이완 심호흡법

 

p.162

목소리 떨림 숨기기 긴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작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해야 한다. 큰 목소리로 말하면 심리적 위축을 방지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것도 줄일 수 있다.

 

p.168

자신감 향상 퀵 매뉴얼 지전 불안 : 이완 심호흡법, 혈 자리 자극법 수행 불안 : 발표 시작은 천천히, 떨림을 멈춰주는 안정감 있는 자세, 시선으로 만드는 안정감, 목소리 떨림 숨기기,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불안 줄이기, 손떨림 감추기

 

p.175

불안 극복의 시작 - 긍정적인 생각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마음가짐이 긍정적이면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원할 때 긍정적 마음가짐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열쇠다.

 

p.181

다큐멘터리 '마음'을 보면 이와 관련된 광예 박사의 연구 내용이 나온다. 그는 젊은이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10~15분씩 총 50회에 걸쳐 마음속으로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훈련을 4개월간 시행했다. 그 결과 그 부위의 근육이 실제로 15% 정도 강화되었다. 이처럼 상상 훈련의 효과는 실제로 나타난다. 따라서 상상의 힘을 발표 영역에 적용하면 된다. 발표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공리에 마치는 모습을 반복해서 상상하면 뇌는 그것을 상상이 아닌 실제 일어난 성공 경험으로 인식한다. 상상으로 이런 성공 경험이 쌓이면 실전에서도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표를 할 수 있게 된다.

 

p.188

포기와 받아들임은 다르다. 포기나 체념은 '당신이 틀렸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 라는 회피이자 수동적 태도다. 이 경우 겉으로 갈등이 보이지 않더라도 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 반면 받아들임은 '저 사람과 나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구나.' 하고 상대방의 방식을 인정하면서 출발한다. 이는 도덕적/개인적인 잣대로 누군가를 판단 혹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덕분에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표현법이 달라 오해할 뻔했던 방식을 조정할 기회를 얻는다. 나아가 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p.189

예를 들어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많이 불안하지? 괜찮아. 누구나 실수하면 불안해져.' 라며 공감하거나 격려해주면 불안감이 줄어들어 마음이 차분해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생긴다. 이처럼 받아들임으로는 문제 상황에서 자발적인 변화를 일으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나아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체념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p.192

받아들임 훈련 실전 나는 비록 발표할 때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나는 비록 발표할 때 목소리가 떨리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나는 비록 발표할 때 얼굴이 불어지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나는 비록 발표할 때 머릿속이 하얘져 당황하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각 문장을 3~5번씩 소리 내어 반복해서 모두 읽는다. 이것이 한 세트다. 아침에 한 세트, 저녁에 한 세트를 실천해서 하루에 두 번 반복한다. 받아들임 훈련에는 집중력이 필요하므로 가급적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정리한 문장은 가능한 한 소리 내어 읽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집중력' 있게 읽는 것이다. 오랜 시간 하는 것보다 한 번을 읽더라도 집중해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2주에서 4주 정도 시행하면 발표할 때 긴장감이 줄어든다.

 

p.235

발표 초반 5분 내용은 반드시 외운다! 대개 발표 초반에 많이 긴장하기 때문에 초반 5분은 아주 중요하다. 발표 초반 5분 정도의 내용은 반드시 외워서 실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준비하면 크게 긴장할 확률도 낮고, 설령 긴장하더라도 실수 없이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키워드

 

적용할 점

  • 오만함 경계하기
  • 나는 실수도 하고 부족한 사람이니 잘못해도 괜찮아! 라는 생각
  • ‘나는 지금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
  • 면접/발표/회의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념
  • 발표 초반 5분 반드시 외우기
  • 면접/발표/회의 상상 훈련
  • 떨리면 심호흡, 혈 자리 자극, 큰 목소리로 말하기
  • 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기록하기

 

  •  

느낀점

많은 사람들이 면접/발표/회의 때 떨지 않고 말을 잘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중 한 명으로, 떨림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내가 했던 노력은 책을 읽을 때 하루 10분~15분 정도 낭독을 하고, 독서 모임에서 생각을 공유하며 발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회사에서 세미나 발표를 하고, 스터디 모임을 조직하여 발표도 여러번 하였다.

이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떨림은 부메랑 처럼 내 몸을 다시 강타한다.

 

떨림을 극복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왜 결심을 맺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떨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발표하고, 자신감 있게 질문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여러 책과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떨리는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 나를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처럼 신체적 반응을 부정하는 대신 “내가 지금 떨고 있구나!” 라며 현재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전략이다.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자주 노출’과 ‘받아들임’ 전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전략을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의 떨림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떨림의 정도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내 마음속의 불안은 늘 나의 노력을 압도했다.

익숙한 환경에 자주 노출하기와 받아들임은 떨지 않고 말하기 위한 훌륭한 방법일 수 있지만, 결국 나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단어 하나, ‘명상’.

“내가 받아들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받아들임의 진정한 목표는 현재 나의 상태를 온전히 인정하는 데 있다. 하지만 나는 단지 내면의 소리로 “내가 지금 떨고 있구나”라고 말할 뿐, 진정으로 내 마음을 깊이 이해하려는 집중력 있는 받아들임은 아니었다. 책에서 배운 대로 말만 흉내 냈을 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것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일기를 쓰며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나를 객관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노력을 통해 성장하려는 열망이 컸기에, 어쩌면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하는 데 소홀했을지도 모른다.

 

명상이 마음 수련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다. 그러나 명상을 여러 번 시도했던 나는 매번 실패의 쓴맛을 보곤 했다.

변화를 즉각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명상의 진정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고, 명상을 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명확한 목표가 생겼고,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해졌다.

나는 떨지 않고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 성장하고 싶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가고 싶다.

불안감 때문에 질문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나를 바꾸고 싶다.

 

이 책을 읽은 후, 매일 아침 명상을 실천 하고 있다.

명확한 목표와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나니, 이전과는 다르게 명상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명상 일지를 기록하여 내 마음 상태를 꾸준히 점검해볼 계획이다.

어떤 마음의 변화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곧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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