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책을 읽은 후 휴대폰 알림을 모두 제거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실행해보면서 느낀점을 기록한다.
앱 알림을 모두 비활성화 한 이유
1. 업무 시간 중간 중간 울리는 알림 진동이 나의 집중력을 방해했다.
메세지가 왔다는 것을 감지하면 그 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휴대폰에 시선을 뺏긴다. 결국 메세지를 읽게되고, 다시 업무로 돌아왔을 때 작업 전환 비용이 발생된다. (이로인해 생산성 떨어짐)
2. 핸드폰 메인 화면 알림 뱃지를 보는 순간 메세지를 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숫자 뱃지가 없애야 한다는 강박이 나를 지배한다.
무의식적으로 앱을 클릭하고, 메세지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위로 여러번 쓸어 올린다. 가뜩이나 손가락 많이 쓰는 일을 하는데 엄지 손가락이 고통스러워 한다. 40대가 되니 이 또한 관리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3. 핸드폰에 의존적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자주 보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고, 핸드폰을 보는 시간에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활동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아빠는 매일 핸드폰을 부여잡고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아빠, 책 읽는 아빠로 비춰지고 싶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집에서 무엇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물어보면 "책 봐", "공부해" 라고 대답해준다. 올레!!
4. SNS 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사생활 침해, 개인 정보, 사회적 비교, 현실에서의 소통 감소 등 여러면에서 나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느꼈다.
SNS 하는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고 싶었다.
5. 취침전 유튜브 영상 시청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취침 전 시간대가 가장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나 또한 그렇다. 잠깐 휴대폰을 들여다 보면 어김없이 나의 관심을 자극하는 유튜브 알림이 도착해 있다. 잠들기 전 유튜브 시청으로인해 수면의 질이 점점 떨어졌다. 다음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어 집중력도 떨어진다.
6. 글을 훑고 읽는 습관
알림을 모두 비활성화 하지 않고, 내 의지로 플랫폼으로부터 벗어나면 안되나?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고, 그렇게 생활을 해봤었다.
하지만 나의 의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 알림을 훑어보며 메세지를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환경의 중요성
내 의지가 박약하니 휴대폰의 환경을 바꿔야 겠다라는 결심이 들었다.
휴대폰의 모든 알림을 비활성화 처리하고, 갤럭시에서 제공하는 빅스비 루틴을 이용하여 유튜브 앱을 오후 10시 30분 이후에는 실행하지 못하게 설정했다.
환경을 바꾸니 내 자신도 자연스럽게 변화되고 있음을 알아챘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SNS의 속박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으며 휴대폰에 빼앗겼던 시간에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독서와 공부를 하고 싶다면 도서관에 가야 한다.
명상을 하려면 조용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
운동을 해서 살을 빼고 싶으면 피트니스 센터에 가야 한다.
일을 해야 한다면 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오피스 공간에 가야 한다.
환경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환경이라는 정의가 나를 둘러싸고 있어야 한다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 환경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느낌)
휴대폰도 어찌보면 비슷하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한 명의 유저로써 나의 의식이 휴대폰으로 진입한다.
그때부터 나의 의식은 휴대폰이라는 환경 안에서 움직인다.
나에게 찾아온 변화
이후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었다.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100이라고 했을 때 플랫폼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30이라고 하면 그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
아낀 에너지는 독서, 자기계발에 할애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높아진 집중력
방해 받는 시간이 줄었고, 충만해진 에너지를 통해서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 할 수 있었다.
휴대폰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들을 수 있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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