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하루의 회고는 일기에, 주별 및 월별 회고는 노션에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연말 회고는 작성하지 않았다. 회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연말 회고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과거와 경험으로부터 배움을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의미하기도 하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연말 회고를 미뤄왔지만, 앞으로는 꼭 작성하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회고는 회사와 개인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작성해 보려고 한다.

 

회사


1. 회사 경영 위기

2024년 12월, 나는 희망퇴직을 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내수 침체, 회사 게임 경쟁력 악화 등으로 인해 경영 위기가 심화되었다.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분사와 권고사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2024년 11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나는 고민 끝에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개발자 취업 시장도 얼어붙은 상황에 경기마저 불황이라, 40대 초반의 나이에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 11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 익숙해진 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두려움도 성장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낯선 곳에 나를 밀어 넣어 보자고 결심했다.


2. 코루틴 기반의 비동기 서버 개발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서 요청이 가장 많은 도메인에 대해 비동기 서버 구축이 필요했다. 1억건 이상의 요청 중 70~80%를 차지하는 도메인이였다.
비동기 서버로 구축하기로 했고, WebFlux가 거론되었지만 러닝 커브가 높고 코드 가독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어 코틀린 기반의 코루틴을 이용하여 비동기 서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코루틴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책과 강의를 보며 학습하고, 팀 스터디 발표를 통해 동료들에게 코루틴의 개념과 동작 원리를 공유했다.
비록 라이브 오픈까지 완료하지 못하였지만 기본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기능은 모두 개발하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3.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라이브 오픈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였기에 회사 내부의 우려와 시장 반응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서비스를 오픈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경영 위기로 인해 프로젝트는 사내 테스트 단계까지만 완료되고 중단되었다.
서비스가 라이브에 오픈되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4. WebRTC 기술 부채 해소

WebRTC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동작 원리를 깊이 이해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기술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팀 스터디를 주관하여 실행했다.
팀 스터디를 진행하다가 몇 번 중단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고민해 보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자율성에 있다고 판단하였다.
스터디를 주관하는 내가 우선적으로 WebRTC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고 이를 팀 내 공유하였다.
감사하게도 팀원 분들 다수가 참여하여 스터디를 지속해 나갈 수 있었고, 팀원 분들도 각자가 학습하고, 공유하고 싶은 주제들을 제안해 나가며 기술 부채를 점점 줄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꾸준하게 학습과 공유 그리고 팀원분들과 생각을 모이는 과정에서 WebRTC 에 대한 기술 부채를 많이 해소 할 수 있었다.
결국, 공부는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개인


개인에 대한 회고는 독서, 블로그, 복기, 사이드 프로젝트, 건강 으로 분류해서 작성한다.


1. 독서

2024년 46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 개발 서적은 7권이고, 기타 서적은 39권이다.
읽은 책 중에서 42권에 대한 독서 후기를 작성했다.
확실히 독서 후기를 작성할 때 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서 좋다.
이처럼 독서 후기를 작성하면서 복기하는 과정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더 깊은 배움과 성찰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계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2024년 독서 목록

 

2. 블로그

올해 블로그에 총 52개의 글을 발행했다.
그중 개발 관련 글은 21편, 독서 후기는 31편이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랍고 자랑스럽다.
열심히 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블로그 글을 꾸준히 작성하고 있음에도 조회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특히, ChatGPT 등장 이후 방문자 수의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
2021년 월 평균 조회수 : 약 1만 8천 (일 평균 약 600)
2022년 월 평균 조회수 : 약 1만 1천 (일 평균 약 370)
2023년 월 평균 조회수 : 약 7천 (일 평균 약 240)
2024년 월 평균 조회수 : 약 4천 (일 평균 약 140)

2021년 조회수
2024년 조회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지속적으로 기르고 싶기 때문이다. 조회수와 무관하게, 글쓰기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남아 있다.



3. 복기

나는 일간/주간/월간 복기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일간 복기는 일기로 기록하고 있고, 주간/월간 복기는 노션에 기록하고 있다.
2024년 동안 일기는 총 202회 작성했다. 1년 365일 중 약 55% 정도 작성하였으니 이틀에 한 번 꼴로 일기를 쓴 셈이다.
꽤 자주 썼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55%에 그쳤다는 점에서 느낌과 결과물 사이의 간극을 느낀다.
2025년에는 70% 이상까지 끌어 올리자.

2024년 일기


주간/월간 복기는 빠짐없이 모두 작성했다.
주로 잘한 점, 반성할 점, 위임, 느낀 점 등을 기록한다.
2024년 회고를 작성할 때 월간 복기를 많이 참고했다.
반성할 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민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


4. 사이드 프로젝트

생활 체육 대회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토너먼트 다모아'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https://ttdamoa.com/
기본적으로 대회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은 완료되었고, 현재는 생활 체육 동호인들이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소통 창구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WebRTC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 중이다.
현재 방문자 수는 많지 않다.
개발자이다 보니 개발에만 집중하게 된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세상에 알리는 홍보 전략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홍보 전략에 관한 책을 읽고, 벤치마킹을 시도해 보자.


5. 건강

2024년 1월에 탁구를 치다가 꼬리뼈 골절되었고, 어깨도 아파왔다.
꼬리뼈는 4개월 정도 지난 뒤에 자연스럽게 완치되었지만 어깨는 탁구를 치고 난 후에 아직도 통증이 느껴진다.
MRI를 촬영하여 증상을 확인해 봤을 때 염증이 조금 있는 정도라고 해서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다 받아봤지만 완치가 되지 않는다.
재활치료를 개을리 하지 말고, 계속 신경쓰자. 2025년에는 꼭 완치하자.

 

 

2025년 목표


기술 리더가 되기 위해 스태프 엔지니어의 목표를 설정했다.
내가 17년 동안 회사 생활하면서 겪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지금까지 쌓아온 내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뛰어난 기술 리더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기술적 전문성, 협력을 통한 기술적 방향성 제시,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화, 기술적 리더십을 길러 나갈 계획이다.
훌륭한 기술 리더가 되어 동료와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복기는 예전과 같이 매일 일기 쓰기, 매주 복기, 매월 복기를 작성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분기별 복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복기를 작성하며 3개월 동안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다.

성장에서는 독서와 블로깅을 꾸준히 실천하며 지식과 사고를 확장해 나가자.
추가적으로 외부 세미나 발표를 계획했다.
지금까지 회사 내에서 두 차례 세미나 발표를 진행했으니, 이제는 외부 세미나에서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자.

사이드 프로젝트는 영상/음성/텍스트 채팅 기능을 완료한다.
그리고 DDD 아키텍처로 코드를 리팩토링 하고, 테스트 코드 정리도 하자.
이를 통해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고, 기술적 깊이를 더하자.

건강에서는 1년 넘게 지속된 어깨 통증을 극복하자.

2025년은 기술적 성장, 지속적인 학습, 건강 관리를 통해 나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해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