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독서|2023. 10. 14. 00:44

p.22

슬랙 메시지 하나를 보내더라도 '아, 봉진이라는 사람은 원래 말을 툭툭 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지' '이거는 꼭 챙겨줘야겠다' 하는 이해가 있어서 훨씬 간결하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죠. 하지만 지금 푸드판다와 일할 때는 메시지 하나 보낼 때도 신경을 많이 써요. 저쪽에서도 '봉진이 어떤 생각을 할까'하고 굉장히 긴장하면서 보내고요. 이런 걸 보면서 잡담이 정말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어요. 저도 지금은 그런 어려움을 풀기 위해 푸드판다 팀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잡담을 했던 사람과의 소통은 편안하고, 적극적이다. 반면에 한번도 교류가 없었던 사람과의 소통은 조심스럽고,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 낼 수가 없다. 동료들과의 잡담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준다.

 

p.66

저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경계합니다. 제 마음을 알아채는 바로미터 같은 건데요, 이해가 안 간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내거나 다른 행동을 하면, 동의하지는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잖아요.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가 안 간다'고 표현하는 거죠. 상대방이 싫을 때, 그러니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내가 저사람의 의도를 나쁘게,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거죠.

내가 진짜로 이해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해 못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대신 “이해가 안 가는데요.”, “이해가 안 가요.” 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라고 공손하게 표현하자.

 

p.93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목표는 같을 수 있지만, 그걸 이루는 과정에서 개인의 온도 차가 있을 텐데요. 누군가는 좀 더 개인적인 삶에 집중하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닐 수도 있죠. 그런 삐걱거림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때 되면 이직하는 게 목표 누군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성공하고 싶고 되도록 처음부터 맞는 사람들을 뽑으려고 해요. '우리 회사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우리 기업문화는 이렇습니다.' 라고 홈페이지에 '인재상'이라는 이름으로 만방에 알리는 이유도 그런 거예요. 그러면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에 끌려오는 거죠.

회사 생활에 대한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다. 나의 가치관을 동료들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좋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야 한다.

 

p.124

매번 나만 하면 좀 그러니까 우리 구성원들한테도 발표하라고 해요. 화요일마다 디자이너 100명이 온라인에 모여서 한 사람씩 발표를 해요. 주제도 없어요. 제가 그냥 아무거나 발표하라고 하거든요. 힘들겠죠. 낯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또 하다 보면 말이 나오고 정리가 돼요. 잘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발표하면 제가 그 모습을 찍어서 보내줘요. 그 사진 올리면서 '오늘 발표를 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다.'라고 쓰면 되죠. 발표 못한 건 상관없다니까요? 그렇게 올리는 게 결과예요. 결과가 중요해요. 그러니까 꼭 하세요.

발표 못해도 상관없다. 발표 했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발표 잘하고 싶으면 준비를 많이 하면 된다. (말은 쉽지 ㅎ)

 

p.175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구성원이 사랑하는 회사가 되려면 회사가 먼저 구성원을 사랑해야 합니다. 애정과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잘해야 하는데, 그것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피플실의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회사의 인사총무 부서와는 성격이 다르죠. 관리가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랄까요.

 

p.217

돌아보면 윗사람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서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팀장일 때는 다른 팀장들, 혹은 저와 가장 많은 컨텍스트를 공유하는 같은 팀의 팀원들이죠. 팀원들에게 정말 많이 물어봤어요. "이거 왜 이렇게 했어요?", "이렇게 해서 어떤 점이 좋아요?", "난 이렇게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저도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분들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더 도와주기도 하고요.

이분도 질문의 힘을 잘 알고 계신다. 질문은 배움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p.219

좋은 동료의 모습 일의 맥락을 정말 잘 공유해주는 사람 그리고 일의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새로운 기능의 서비스 오픈 신기능을 잘 만든 것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제 기억에 남는 분은 누가 묻지 않아도 출근하자마자 전날의 실적을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공유해주는 분이에요. 당연히 서비스가 오픈된 첫날의 실적이 궁금할 거잖아요. '지금 이 일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궁금해하겠구나'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이 또 필요하겠구나' 판단하고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하는 거죠. 저는 전체적인 맥락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이 일을 진짜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공유하자.

 

p.224

사람은 누구나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관계에서의 행복이에요. 개인이 행복하려면 각자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맞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행복하지 않게 된다.

 

p.230

현실에서 반복적인 업무가 제로인 조직은 없을 거예요. 우리 조직에서 일어나는 비효율의 숙달화가 있는지, 누군가가 그 일에 계속 매몰되어 있는지를 봐야 해요. 당연히 그런 업무를 하는 개인은 보람을 덜 느낄 테고 힘들 테니까요.

비효율의 숙달화를 나는 노가다라고 표현한다. 노가다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효율을 찾아내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p.231

모든 회사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 그러니까 100년, 200년을 가느냐 10년을 가느냐의 문제일 뿐 결국 모든 회사는 망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망하는 게 최종 목표일 리는 없잖아요.

50년 넘긴 장수 중소기업이 1000개 중 2개 뿐이란다. 우리 회사도 언젠가는 망할 수 있다는 수치이다.

 

느낀점

회사 라이브러리에서 대여 할 책을 살펴 보다가 눈에 띈 책이다.

아는 지인분이 배민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가 마음에 들었다.

배민에서 진행하는 우아콘과 배민 기술 블로그를 접하면서 느낀점은, 기술 공유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책에서 김봉민 의장님이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시면서 잡담을 많이 하라고 한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업무에 있어서 잡담이 우리들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까지는 들여다 보지 못했었다.

나도 한번쯤 잡담을 했던 사람과는 이후 소통을 할 때 편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범준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난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일의 행복이라고 하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의 행복과 일의 행복은 별개라고 생각했던, 아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이 글귀를 접하고, 지난 날을 되돌아 보았다.

아내와 다투거나, 그날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회사에 까지 그 악영향이 미치는 것과 일 또한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말이다.

행복과 불행은 전염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자.

불행이 찾아오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내 스스로 불행을 만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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