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독서|2023. 10. 20. 06:33

p.43

제가 노트북을 펼쳐놓으면 제 무릎에 철퍼덕 앉곤 다큐멘터리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동물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럼 제가 구글에 들어가 같이 찾아보면서 설명해줬죠. 아이를 가르쳐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고 습득하도록 어른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것이 바른 교육입니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 함께 하면서 방법을 알려줘야 겠다. (처음에만 함께 해주고 이후에는 “아빠가 전에 어떻게 하는지 방법 알려줬지? 이젠 스스로 한번 해봐” 라고 말해주자.) 아이 스스로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

 

p.45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내용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솔직히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시간을 우리가 지금처럼 빼앗아도 될까? 자주 의문을 가져요. 저는 어른들이 그들의 삶을 유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말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 나오고, 좋은 직장에 다녀도 행복하게 산다는 보장이 없다. 어른이 되면 더 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웃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p.102

5일 후에 마칠 일을 5일 전에 끝낸다는 겁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5일이라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미리 끝내고 틈날 때마다 리포트를 다시 들여다보며 조금씩 고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질이 좋아질 뿐 아니라 돌발 변수가 생겨도 대처할 시간이 있다고요.

회사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장을 읽으니, ppt 를 빠르게 마무리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 2주 전에 ppt를 마무리 하고, 발표 연습을 하면서 ppt를 고쳐나가면 되겠다. ppt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의 생각을 청중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표 연습의 비중이 ppt 보다 더 많아야 한다. 좋은 꿀 팁이다.

 

p.114

소리 내어 읽으며 어딘가 숨쉬기가 좀 불편하면 그 문장을 뜯어고쳐요. 물 흐르듯이 흘러갈 때까지요.

나도 이렇게 한다. 글을 쓰고 난 뒤에 소리 내어 읽어본다. 음독을 할 때에는 문장과 문장 사이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낭독을 하면 문장과 문장 사이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낭독 과정을 통해서 문장을 다듬는 과정이 꼭 필요함을 느낀다.

 

p.154

옛날엔 저도 남 앞에서 말할 때 실수할까 봐 머릿속으로 해야 하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어요. 그런데도 막상 나서면 자신이 없어 목소리가 갈라졌습니다. 망신도 숱하게 당했고 많이 떨었어요. 어느 순간에 그냥 털어냈습니다. 말을 잘 못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니, 에라 모르겠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떨린다. 최재천님도 떠시는데, 나라고 안 그러겠나?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당당하게 말하자. 떨리고, 실수하면 어떤가? 이 또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자.

 

p.184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유를 묻지 말고 무조건 도와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그게 답이에요.

아이가 하고 싶다면 여력이 되는 범위에서 지원을 해주자. 하면서 겪은 후회보다 하지 못해서 느끼는 후회가 더 크다. 어렸을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 웬만하면 무조건 도와주자.

 

p.223

요즘 젊은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졌어라고 이야기하는 대다수는 기성세대인데요. 과거의 눈으로 내린 평가라고 봅니다.

‘과거의 눈으로 내린 평가’ 라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p.231

지구에 있는 어떤 생물도 인간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어요. 그들의 뇌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해도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체제가 없으니까요.

인류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 계기는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다.

 

p.233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아닐까?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나에게 말로 하면 잊을 것이고, 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지요.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 아이 스스로 경험을 하면서 배워나가야 뇌가 몸이 기억한다.

 

p.267

한반도에서 사교육을 없애려고 애써도 없앨 수가 없어요. 사교육은 석기시대 때도 있었습니다. "야, 우리 아들에게 활 잘 쏘는 기술 좀 가르쳐줘, 이 토끼 줄게." 사교육이 교육 전체를 좌지우지하지 않게 만들면 되죠. 공교육이 패권을 잡고 사교육은 그 틈새에서 살아 있게 하면 됩니다.

사교육이 석기시대에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새롭네. 사교육은 우리 교육 환경에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미 우리 인간 사회 깊은 곳까지 사교육이 뿌리 내려져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p.281

리더가 입을 열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요. 집단 지성을 이루고 창의성을 끌어내려면, 리더는 어금니가 아프도록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100% 공감 리더가 말이 많으면 팀원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리더는 팀원들이 회의 시간에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느낀점

"공부는 끝이 없다." 라는 저자의 말에 내 과거를 되돌아 보았다.

나는 학창 시절 공부하기 싫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었고,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책임감도 없었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보편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군대에 가면서부터 미래에 대한 두려움 책임감이 생겨났다.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보던 책도 읽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성과도 나고 결과도 좋았다.

무엇보다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배움이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내 자신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기에 지금도 공부가 즐겁다.

이처럼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듯 하다. 나에게는 좀 늦게 찾아온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원, 입시 위주의 공부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혜롭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행복하기 위한 공부법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삶을 즐길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공부안하고 신나게 노는 것도 경험이다.

노는 것도 경험의 일부분이고, 공부하는 것도 경험의 일부분이다.

세상 경험 중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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