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

독서|2023. 10. 2. 11:58

p.9

나는 일과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데는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 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생각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데만 열중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내 소중한 사람들 평생 나와 함께 할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이다.

 

p.36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만 한다. 결혼을 해도 외롭고, 결혼을 안 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란 얘기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와 내가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상대와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에 우리는 각자의 고유한 인격체를 형성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하고, 나의 생각을 주입시키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p.48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답답하고 속이 터져도 사랑하는 사람에겐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을 억지로 고치려고 해봐야 고쳐지지 않을뿐더러 서로 상처만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도 이 부분 완전 공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내가 말한대로 하면 무조건 좋은 건데..그렇게 하지 않는 아내를 보면 이해 할 수 없었다. 헌데, 와이프 또한 자기가 말한대로 하면 무조건 좋은 건데.. 그렇게 하지 않는 나를 이해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름을 인정하고, 문제가 있다면 서로 소통을 하며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낀다.

 

p.77

어떤 이유로든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남이 나에게 부당한 일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당한 요구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이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당당하게 no 라고 말 할 줄 알아야 한다. 싫으면 싫은 거다. 나의 인생이다. 타인의 인생에 나를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p.83

무엇보다도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앞의 지수 씨처럼 돈과 친구를 둘 다 잃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머니가 자주 하셨던 말씀 가족들과도 돈 거래하지 말고, 친구들과도 돈 거래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영향 때문인지, 난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돈을 쓴다.

 

p.89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로,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 그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화가 났을 때 이를 표출할지 참아야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고,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나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위해서 화가 나더라도 꾹꾹 참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글을 보니 화를 내는 방법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가 나더라도 올바른 방법(대상, 정도의 크기, 시간, 목적, 방식)으로 화를 내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하자.

 

p.124

우리가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죄책감을 느낀다 한들 절대로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죄책감은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시도이며 만약 그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p.129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정말 완벽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걸까? 아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에게 부족하고 못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들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자기 인생을 소중히 여기기에 낯설고 험한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간다.

한번뿐인 내 소중한 삶 경험을 쌓아 나가며 도전적으로 살자.

 

p.150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은 비참한 게 아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완벽한 사람이란 없으며 나는 이래야 한다는 이상적인 목표를 잡아도 거기에 완벽하게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부족하고 허술한 면이 있고 약한 구석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 만약 완벽한 인간이 있다면 그는 어떤 관계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p.167

형제자매라고 해 봐야 둘밖에 없는데 둘이 사이좋게 지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애초에 너무 달라서 친하지 않은 형제자매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굳이 사이좋게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오히려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게 좋다. "쟤는 참 나랑 안 맞아. 그런데 우리는 형제니까"라고 인정하며 형제 사이의 기본만 지켜 나간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p.173

아무리 가족이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자식의 인생이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빚을 갚아 달라고 떼쓰는 아버지를 도와줘서는 안 된다. 아버지는 절대 달라지지 않을 테고 결국 다치는 건 후배일 테니까 말이다.

 

p.179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꾸리고 30년 넘게 살면서 무섭게 공감하는 말이 하나 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우리들의 삶과 인간관계에 가장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무관심이다. 관계 유지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죽어 버린다. 관계야말로 관심을 가지고 제때 물을 주고, 항상 보살펴야 할 씨앗이나 다름없다.

아내와 많이 대화하고, 아이들과도 많이 대화하자. 그리고 우리 가족의 추억을 계속 만들어 나가자.

 

p.246

영화 세 얼간이에서도 오죽하면 "친구가 꼴찌를 하면 눈물을 흘리고 친구가 일등을 하면 피눈물을 흘린다." 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겉으로는 다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친구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 시기심이 약간 생겼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친구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은 시기심이 친구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망친다는 것을 알기에 시기심이 폭발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러고 보면 친구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나에게도 시기심이 있다. 가끔씩 시기 질투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자괴감이 들때도 많았다. 이런 내가 이상한게 아니다. 시기심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단, 시기심으로 인해 나를 파괴해서는 안된다.

 

p.259

왜 사람들은 자신의 속을 감춘채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에만 연연하는 SNS에 목숨을 거는 걸까? 그것은 그만큼 인간이 얼마나 사회적 동물인가를 방증한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어린 시절 혼자 놀다가 엄마를 쳐다봤을 때 엄마가 따뜻하게 웃어 주면 안도감을 느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처럼 누군가가 내가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보고 반응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상호작용이다. 그런에 SNS에서는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바로 피드백이 온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전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도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SNS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의사소통 창구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동물 → 상호작용 필요 → SNS 글 작성 → 좋아요, 댓글 피드백 → 행복감 과연 이런 게 행복인가? 그리고 우리 인생에 기억에 남을 만한 일들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느낀점

'당신과 나 사이' 라는 책 제목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밀려들어온다.

나와 와이프와의 사이

나와 아이들과의 사이

나와 부모님과의 사이

나와 친척들과의 사이

나와 직장동료들과의 사이

나와 친구들과의 사이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가 꽤 많이 존재한다.

가까운 사이, 그저 그런 사이, 먼 사이 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관계의 깊이를 측정한다.

사이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나에게 더 소중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크게 상처 받는다.

그래서 내가 믿었던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는 한없이 크게 작용된다.

나와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때문에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둥”, “이렇게 하면 좋은데 왜 안 해? 라는 둥”

나의 생각이 상대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면 실망하고 상처 받는다.

서로 다른 인격체이고 서로 다른 자아가 형성되어 있기에 적당한 ‘사이’ 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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