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수업

독서|2023. 9. 26. 00:06

p.33

마흔에는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뭐라도 완성될 것처럼 보이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막상 들여다보면 내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왜 여전히 돈이 없지? 내가 바보같이 살고 있나? 더 열심히 달렸어야 했나? 30대 때 나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내 꿈에 투자하고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다른 구슬들과 연결하면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일정량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고작 2~3년 모은 구슬을 목걸이를 만들어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구슬을 만드는 데 15년, 구슬을 꿰는 데 15년. 적어도 3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정상이다.

명심하자. 성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p.73

40대들은 본인들이 낀 세대라며 자조하지만 두 세대 사이에 있다는 것은 두 세대 사이의 '중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은 손도 빠르고 경험도 많고 책임감도 강해서, 대표 입장에서 40대 팀장들은 없으면 큰일 나는 회사의 '중심' 그 자체다.

 

p.84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누구나 인생에서 부족하고 못나고 아픈 짐을 몇 개씩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안쓰러워 서로 진심으로 격려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진정한 동창회는 60대부터가 아닌가 싶다.

몇 개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구나. 짐을 내려놓으려고 발버둥치지 말자. 그저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p.85

물론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속에서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열등감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를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하는 것과 비교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마다 이렇게 해석한다. '인생에 지상이 있으면 지하도 있는 법이다. 가족이 네 명이면 그들 중 누구는 꼭대기에 있고 누구는 밑바닥에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꼭대기만 들고 나오지 바닥은 잘 안 보여준다.' 여기에 비교의 함정이 있다. 남의 꼭대기만 보고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바닥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바닥은 자기만 안다. 비교는 자신만 아는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꼭대기와의 대화다.

타인과의 비교는 항상 열등감을 불러온다. 타인과 비교를 하면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타인’ 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이다. ’나’ 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남과의 비교는 담배와 같이 백해무익하다.

 

p.114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무엇인지 등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행복 10계명’에 이미 작성했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성공은 먼 미래의 결과물이다. 성공의 설레임은 오래 가지 못하고, 어느 순간 잊혀지게 된다. 성공을 위한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먼 미래의 목표 보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기록하고 관리해 나가자.

 

p.138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서 책상이 필요하다. 집이 좁으면 아예 책상을 사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집 안에 나만의 책상이 없다는 것은 '나는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책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 그 자리에 앉는 순간, 나의 성장은 시작된다. 공간에는 이름이 있다. 그 공간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자.

 

p.185

신기한 것은 교육비를 쏟아부으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보다 돈안 들이고 자기 힘으로 큰 자식이 나중에 부모를 더 챙기고 효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자기 힘으로 큰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높아 부모의 힘이 부치면 자신의 힘을 나눠 쓸 줄 안다. 부모가 보살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잘 아는 것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여 키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통제당한 시간이 긴 만큼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다. 그러니 나이 들어서도 부모에게 기대고 계속 받으려고만 한다.

부모로써 아이들 스스로 성장하고, 이 세상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너는 사랑 받는 아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부모로써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경험을 쌓아 나가야 현명한 어른이 될 수 있다.

 

p.213

평생 회사 일만 하다가 갑자기 회사 밖으로 나가면 당장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수밖에요. 그가 누군지, 뭘 잘하는 사람인지 '브랜딩'이 안 되어 있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오겠어요? 지금까지는 대기업 임원이라는 명함 때문에 사람들이 찾았던 건데, 회사 안에 있을 때는 그걸 잘 몰라요. 나와봐야 알죠.

나를 홍보해야 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느낀점

내 나이 어느덧 40대

남편의 무게

아빠의 무게

아들의 무게

직장인의 무게

미래에 대한 걱정의 무게

삶의 무게 등

많은 무게들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마흔 수업' 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를 끌리게 했다.

책을 통해서 마음에 위안을 찾았다.

40대 모두가 나와 같이 많은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묵묵히 견뎌내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나 혼자만 왜 이렇게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나라는 고민 보다는 40대 분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상황이구나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었다.

요즘에 드는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가 무너지면 미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재의 행복, 그리고 현재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10, 20, 30대에는 느껴보지 못했고, 상상해 보지도 못한 여러가지 감정들이 40대에는 온전히 느껴진다.

많은 생각과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내가 어른이 되어 간다라는 방증이겠지.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행복한 삶, 그리고 행복한 오늘을 계속 그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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