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독서|2023. 6. 20. 23:16

p.46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

 

p.75

한 줄 쓰고 나면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자료 부족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좋은 글의 조건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절반이 자료 찾기와 관련이 있다. 많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글을 쓸 때 자료를 모은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자료가 있으면 글을 쓰기 편하고, 이야기가 풍성해 지기 때문에 자료의 필요성을 느꼈을 뿐이다. 앞으로는 글을 쓰기 위해서 자료는 필수라고 생각하자. 생각의 차이가 깊이를 만든다. 시몬스…

 

p.77

글쓰기의 시작은 자료 찾기다. 자료 찾기는 또한 글 쓰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세상에 흔한 게 자료다. 어찌보면 글쓰기는 자료 찾기 기술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작정 글을 쓰기 보다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찾고, 목차를 정하고, 글을 써보자.

 

p.107

접속사를 가급적 쓰지 않는 버릇을 들이자. '그런데', '그러나', '그리고'가 없으면 연결이 안 될 것 같지만, 독자나 청중은 맥락과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다 알아듣는다. 접속사는 글 쓰는 사람 머릿속에만 있으면 된다.

문장을 읽다보면 접속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접속사를 안 쓴다기 보다는 최대한 줄이자.

 

p.109

노무현 대통령은 주로 단락별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서두에 규정하고 뒤에서 푸는 전개 방식을 선호했다. '양극화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자리입니다.' (이에 관해 뒤에 설명) '한미 FTA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이에 관해 뒤에 설명)

 

p.111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에는 반드시 무엇에 관해서 말하겠다고 알려주는 게 좋다. 지금까지 '서민생활의 안정'에 대해 얘기했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p.116

거창한 것, 특이한 것보다는 담백하고 평범한 게 좋다. 평범이 비범이고, 진리는 소박하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구구절절 말하기 보다는 평범하고 강한 어조로 말 할 필요도 있다.

 

p.159

노무현 대통령은 늘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인사 청탁은 안 된다는 단호함을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로,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는 "강남불패면 노무현도 불패다."라는 말로 함축했다. 독자나 청중은 긴 글이나 장황한 말 속에서 한 단어, 한 문장만 기억한다는 게 노 대통령의 지론이다. 글을 쓸 때는 바로 그 문장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주제문이라고 부르는 이 한 문장을 노 대통령은 '표어'라고도 했고, '카피', '명제'라고도 했다. 바로 이 표어, 카피, 명제를 놓고 늘 고심했다.

한 문장으로 글의 핵심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도 어렵다. 하지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이런 능력은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계속 연습하고, 경험하고, 깨달으면서 충분한 축적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발현될 것이다.

 

p.163

글을 쓸 때는 더 넣을 것이 없나를 고민하기보다는 더 뺄 것이 없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다. 군살은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 게 아니다.

글의 완성은 퇴고라고 했다. 글을 다 쓴 후 여러번 교정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더 넣을 내용이 없는지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 그럼 퇴고의 과정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빼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걸까? 글쎄다. 빼기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더하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더하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빼기가 필요하다.

 

p.170

여러분께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 한 문장이 나를 행동하게 만든다.

 

p.172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작성해야 의사 전달이 명확해 진다. 글을 쉽게 쉽게 작성해야 한다. 쉽게 작성하려면? 많이 써봐야 한다.

 

p.179

단순한 것이 복잡한 것을 이긴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특히 그렇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실천했다. "단순화해라.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한두 가지로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라." 박학다식한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 최대한 절제했다.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서도 버리는 것이 강조되는 구나.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일텐데, 한꺼번에 많은 것을 전달하기 보다는 한 두 개라도 자세하게 전달하자.

 

p.182

요점을 한 줄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게 좋은 글이다. 필자의 생각과 독자의 생각이 같아야 좋은 글이다.

여러 개의 주제가 글에 담겨 있으면 한 줄 정리가 어려워진다. 한 두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요점 정리가 쉬워진다.

 

p.184

글이 명확하고 단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글을 쓰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둘째,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메시지를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다. 셋째, 과욕은 금물이다. 집토끼도 잡고 산토끼도 잡으려 하면 복잡해진다. 복잡해지면 꼬이고 어려워진다. 넷째, 독자를 믿어야 한다. 믿지 못하면 구구절절해진다.

 

p.264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이 길입니다. 오늘 넘는 이 길이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가는 큰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문장이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이다.

 

느낀점

어느순간부터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때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빌려본 책 '대통령의 글쓰기'

내가 글을 쓸 때 어떤 부분이 빠졌고, 또 어떤 부분들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짚어 준 고마운 책이다.

내가 빠트린 부분은 자료의 수집이다.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사실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한 글이 만들어 졌다.

잘못하고 있던 부분은 퇴고의 과정이다.

글을 작성한 후 퇴고의 과정을 통해서 빈약한 부분이 없는지, 오탈자가 없는지, 문장의 배치가 알맞는지 등을 점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는 뭔가를 더 넣으려는 생각으로 퇴고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뺀다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고, 군살은 사람에게만 좋지 않은 게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적용할 점들을 잘 실천해 나간다면 앞으로의 내 글에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 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이런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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