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p.38

경제학은 기후변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학문이다. 기후변화의 시작과 끝이 경제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의 핵심인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인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온실가스는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기후변화는 인간과 생태계에 각종 피해를 가져온다.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손실과 경제적 피해, 열사병과 같은 건강 피해, 폭염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 바닷물 온도 상승과 산성화로 인한 대규모 산호초 멸실 등이 그것이다.

 

p.48

애덤 스미스 '국부론' "우리의 저녁 식사가 가능한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자기 이익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에 호소하기보다는 그들의 자기애에 호소한다. 우리가 무엇을 필요한지 그들에게 말하기보다는 우리의 필요를 제공하는 것이 그들 자신에게 유리한 행위라고 말한다." 수요자와 공급자, 시장으로 이루어진 경제순환 모형을 이토록 적나라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20대를 마무리할 즈음, 인간의 이기적 속성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저 자신과 세상을 성찰하고 관찰하며 경험한 결과였습니다.

인간의 이기적 속성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이기적인 면과 이타적인 면이 함께 공존한다.

 

p.51

인간의 필요와 욕망, 탐욕은 다릅니다. 필요는 채워야 하고, 욕망은 인정하되 절제해야 하며, 탐욕은 제어해야 합니다.

 

p.81

기후변화는 30년 후 미래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일지 모르나, 지금 나에게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기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당장 급하게 대응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100

오늘날 인류는 인간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의 20%를 지구에 서식하는 식물에서 얻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필요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미래 어느 순간 의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 주변의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로부터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핵심 물질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자연자원에 내재한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밝혀질때까지 자연생태계에 개입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미래에 도움을 주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죠.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을 통해서 만들었고, 모르핀은 양귀비를 통해서 만들었다. 매년 동식물들이 멸종되어 사라지고 있다. 자연의 모든 것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우리의 생명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p.114

경제학자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환경오염은 시장 내에서 자율적인 해결이 어려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기 때문이죠. 환경문제는 생산이나 소비와 같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학에서는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가리켜 '외부효과'라고 부릅니다. 의도한 행위가 아니기에 피해가 발생해도 법적 책임이나 금전적 배상을 요구할 수 없죠. 환경오염의 피해자는 존재하는데,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지금껏 경험한 가장 큰 외부효과다."

 

p.213

기화변화가 자연환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여러분과 저의 일상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집값과 거주지, 학교 성적과 경제성장, 심지어 신생아 건강과 운동경기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기후는 크고 작은 인간 삶의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문제가 다른 나라, 먼 미래의 한가한 얘기가 결코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p.257

카너만은 이익은 없고 손실만 걱정해야 하는 문제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기에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단기적인 손실이 아니라 장기에 걸친 손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갖지 않고요. 게다가 불확실성마저 크다면 말할 필요도 없죠. 문제는 기후변화가 이러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이슈라는 겁니다. 기후변화 피해로 미래에 불확실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람들은 무관심하거나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것이죠.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가라는 마셜의 질문에 카너만은 답합니다. "아무리 심리적 각성이 높아진다고 해도 생활수준의 하락을 꺼리는 마음을 극복하지는 못할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 그리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너만의 비관주의에 적지 않은 통찰이 숨어 있다고 믿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의 출발은 미래에 발생할 편익을 위해 지금 기꺼이 비용을 치를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마셜은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자고 호소하는 전문가나 환경운동가들이 너무 당위적인 언행에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치 '우리'는 올바르고, '너희'는 잘못됐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는 공감대를 넓히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신,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행동 변화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들어 호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는 자녀 사랑, 건강 유지, 안전 보장, 공동체 번영 때문임을 강조하는 식이죠.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연결해야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p.269

기후는 미래에 다가올 문제가 아니고 현재 우리에게 닥친 문제다. 기후는 환경문제가 아니고 경제문제다. 기후는 내 자식과 내 손주의 문제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당위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먹고사는 현실 문제로 다가가는 게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p.282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공급받겠다는 RE100 선언을 했는데요. RE100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여기에 가입한 기업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써서 공장을 가동하고 사무실을 운영할 것을 약속합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대해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대체한다고 선언하였고, 2027년 까지는 미국, 중국, 유럽 사업장에 대해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대체한다고 선언하였다. 우리나라 기업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기업이 RE100 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나는 이와 같은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기후변화에 무지했던 나였다.

 

p.303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정책인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나 정치인,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한국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국토 여건이 안 된다. 바람이 약하다. 농사를 망친다. 비싸다 등, 때론 과장되고 때론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p.305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와 공급 현실을 고려할 때 원전을 당장 없애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에너지 공급 안정성은 국민 생존과 산업 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니까요. 재생에너지 기술이 없던 시절에는 화석연료 매장량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자력발전을 대안으로 삼는 것이 필요했을 겁니다. 원전이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휘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이 긴급하고 중요한 대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기술혁신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도 무척 낮아졌고요.

해외에서는 원자력 발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낮다. 하지만 한국은 그 반대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이제라도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힘을쓰고,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를 낮춰 RE100 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키워드

 

적용할 점

  •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가기
  • 대중교통 이용하기
  • 분리수거 잘하기
  • 기후위기에 공감하기
  •  

 

느낀점

기후위기는 현재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난 후 기후변화에 대한 나의 인식은 180도 달라졌다.

기후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실 나는 기후위기에 대해서 비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한 무분별한 팽창이 기후변화를 극복하지 못할것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그러나 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나라와 기업들은 기후위기를 대비하여 RE100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었고, 원자력 발전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을 늘리고 있었다.

이미 세상은 탈탄소를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 외침을 듣지 못했고, 한국은 침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높이고, 원자력과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춰나가야 한다. 우선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

그리고 재생에너지 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게 투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투자에 대한 성과는 덤)

기후위기의 시대다.

한 해 한 해 여름과 겨울의 날씨가 점점 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선 나부터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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