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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집단착각

by 탁구치는 개발자 2024. 7. 12.

 

 

p.49

우리 인간은 특히 따라쟁이의 함정에 취약한데, 그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우리에게는 세계를 정확히 알고자 하는 욕구가 내장되어 있다. 막 걸음마를 뗄 무렵 우리는 호기심을 느낀다. "저 난로 뜨거울까?" 그리고 우리는 그걸 직접 확인하는 대신, 근처에 있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답을 찾곤 한다. 모든 의문을 어려운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아도 되니, 이러한 사회적 학습법은 우리 인류에게 연령대를 불문하고 매우 유용한 것이다. 둘째, 우리의 내면에는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공포심 때문에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꺼리며, 임금님이 실은 벌거벗고 있다고 감히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체험이 아닌 간접체험은 인간에게 꽤 유용한 학습 방법이다. 상상해 보자. 인간이 직접체험으로만 학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p.78

어떤 사람들은 "왜?" 라는 질문의 형식이 나쁘다고 지적한다. 사실 그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사람들이 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선호를 두고 그 이유에 대해 남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사실은 좋아한다. 우리는 서로 관점을 교환할 때 본능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서로 관점을 교환할 때 본능적으로 만족을 느낀다.

왜? 라는 질문을 할 때 표현의 방식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해야 하죠?”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 보다는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와 같이 간접적으로 why를 표현하는 방법이 덜 공격적이다.

 

 

p.103

샥터는 누군가 집단의 의견을 거스를수록 사람들이 그를 덜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견 일치가 잘 되는 집단일수록 더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견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수록 그 속에서 인기 있는 견해와 다른 관점이 배제될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것이 샥터의 결론이었다.

어느 한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상반되는 이념을 외치는 사람은 배척되고, 무시된다.

 

 

p.116

경각심을 잃어버린 집단이 얼마나 쉽게 맹목적인 숭배에 빠져들 수 있는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체로 동질적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집단에 속해 있고, 그 집단을 신뢰하는 사람의 사회적 정체성은 단순해진다. 그의 사회적 정체성은 덜 유연해지고, 사회적 차이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부족에 순응하는 것이 자기 인식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런 기준에 맞지 않는 이들을 점점 더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p.125

내 생각이 집단의 의견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뭔가 실수를 했을 때와 동일한 반응을 하게 된다. 우리의 뇌는 그 실수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게 된다.

 

 

p.156

침묵을 깨고 입을 여는 전환의 시점이 언제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게 어느 때가 됐든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발언하는 대신 입을 다물어 버리겠노라 마음먹는 순간 우리는 침묵의 나선으로 다른 이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침묵의 나선은 천천히 만들어진다. 한 번에 한 사람씩 끌어당기다가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말끝을 흐리며 핑계를 대도록 만든다.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명백한 억압, 불공정한 관행과 규칙 따위에 보이지 않는 찬성표를 던지고 마는 것이다. 침묵의 나선은 이렇게 커진다. 이렇듯 구조화된 현실 부정은 결국 너무도 일반화된 나머지 사회의 규범이 되어버리고 만다. 불의가 용납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침묵하는 우리는 모두 적극적 공범이라고 할 수 있다.

 

 

p.168

다수의 행복한 이들 중 일부는 본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않고 대신 큰 집단이 이야기한 것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본인들이 택한 답이 오답이라는 걸 끝내 모르고자 했던 것일까? 아니면 집단의 힘에 밀린 나머지 인식 자체가 왜곡된 걸까?

 

 

p.244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확신할 방법이 도무지 얺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과 행동 및 우리가 이미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추측하는 것만 가능하다.

 

키워드

 

적용할 점

  •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 내 마음속에 “음?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면 비판적 사고 가동
  •  

 

느낀점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된 책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이 왜 따라쟁이 습관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집단착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초반부에는 집단착각에 대해서 정의를 하고, 이후부터는 집단착각이 발생되는 여러 사례들과 실험들을 통해서 전달력 있게 설명한다.

투자에 관련해서는 사람들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접근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대되는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는 범위는 '투자'에만 한정지었는데, 집단착각을 읽고 난 후 '투자'에만 한정지었던 범위를 좀 더 넓게 가져가게 될 수 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모든 영역에서 집단착각은 발생한다.

과거를 되짚어봤을 때 집단착각을 일으킨 사례를 하나 뽑자면 워크샵 당일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오전에 판교 CGV 에서 영화 시청 스케줄이 있었고, 우리 팀 사람들은 극장 앞에서 모였다.

입장 시간이 다가와서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티켓 확인하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고, 입구에 광고물 스탠드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다.

이상했다.

입장 시간이 다 되었는데 직원이 없는 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우리팀 사람들만 있다는 점, 입구에 광고물 스탠드가 막고 있다는 점

3가지 의문점이 있었지만 "평일 오전이라서 우리만 영화 보나? 시스템이 바뀌어서 직원이 티켓 확인을 안하나?" 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다 되어 입장하고, 영화관 문을 열어서 안을 들어가 보니 다른 영화가 이미 상영중이였다.

의문은 확신이 되었고,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영화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티켓을 자세히 보니 판교 CGV가 아니라 분당에 있는 CGV로 잘못 예약한 것이였다.

이렇게 우리는 집단착각에 빠졌다.

이번 사례에서 나는 세 가지 신호(티켓 확인하는 직원 없음, 우리만 영화 시청, 입구에 막고 있는 광고물 스탠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혼자만의 착각을 했다.

세 가지 신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그 신호의 신뢰성, 타당성을 검토했다면 오늘 우리가 영화를 시청하는 날짜와 장소가 정확한지 티켓 구매한 사람에게 검증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집단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왜? 라는 질문과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앞으로 내 마음속에 “음?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면 비판적 사고를 가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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