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깨
p.10
요건대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전해야 하는 것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다. 어떤 사회, 어떤 자리에 놓이더라도 그곳에서 숙달의 경지에 이르는 이치를 간파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힘. 아이들에게 이 힘을 길러줄 수 있다면, 부모로서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 부분 덜게 될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숙달의 경지에 이르는 요령을 한번 터득하면 낯선 일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
p.41
'기술을 훔치는 힘'은 '기술을 훔치려는 의지'가 있어야 강해질 수 있다. 단순한 모방과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의 차이가 바로 이 부분이다. 기술을 훔치려면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범위를 좁혀 반드시 훔쳐야 할 핵심을 찾아내야 한다. 이 핵심 포인트를 걸러내는 과정이 곧 기술을 훔치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p.54
문과 계열의 학문을 한다는 이유로 논리력을 키우려 하지 않는 태도는 매우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소설가나 예술가처럼 특수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은 논리력을 뛰어넘은 직감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직감이라는 것은 이과의 연구 활동에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뿐 아니라 경영하는 등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논리력과 직관력을 조화롭게 갖추어야 성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p.59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 이 세 가지 힘이 기업체와 같은 일반 회사에서도 분명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업무를 익히는 단계에서는 상사나 선배직원의 '훔치는 힘'이 필수적이고, 여러 명의 부하 직원을 관리해야 하는 중간 관리직이 되면 조직을 활성화하는 '추진하는 힘'이 필요하며 상급 관리자가 되어서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모든 일을 진행하기보다 부하 직원들의 업무에 적절한 질문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요약 및 코멘트 하는 힘'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남겼다.
p.60
요약력은 문과와 이과 계열 모두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요약이라고 하면 흔히 몇 페이지쯤 되는 글을 200자 내외로 요약하는 과제를 떠올리기 쉽지만 좀 더 포괄적인 관점으로 요약력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영화 감상을 한 후 다른 사람에게 줄거리나 감상평을 전달하는 것도 요약력에 해당한다.
p.62
요약의 기본은, 핵심을 남기고 그 외의 주변 요소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버린다고 해서 무작정 쳐내는 것이 아니라, 남겨둔 핵심 속에 어떤 형태로든 녹여 버려지는 요소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러한 요약이 가장 이상적인 요약이다. 요약력이란 결국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p.73
책을 집어 들고부터 1~2분 정도는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먼저 정해 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p.82
머리가 좋다는 것은 단순히 학교 공부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놓여도 자신이 무언가에 숙달하는 요령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이 능력은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도 기술을 모방하고 훔쳐내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면서 집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함을 가능하게 한다. 이 능력은 지극히 보편적인 요소기 때문에 한번 이 능력에 숙달하여 기술로 만들어 두면 어느 영역에서나 무기가 될 수 있다.
p.186
무조건 이기는 사람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던져서는 안됩니다. 그저 실수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주사위를 던져야 하죠.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실수를 일으키는 방법을 피해, 지더라도 조금이나마 시간을 버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p.313 지방에서 태어난 내가 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것이 뭐든,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강렬한 확신에 찬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미지의 영역을 마주할 때 나는 분명히 잘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임하는 경우와 불안감을 느끼며 임하는 경우는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숙달의 보편적 원리를 터득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근거로 새로운 영역에도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류'라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중심'이 명확하게 서 있는 느낌이었다.
적용할 점
- 내가 정말로 잘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충만한 의지력을 기반으로 배우고, 요약하고, 실행하자.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고수가 되지 못한다.
느낀점
일류는 해당 분야에서 남다른 실력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숙달의 경지에 도달해야 하고, 숙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3가지 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 번째는 훔치는 힘
두 번째는 요약하는 힘
세 번째는 추진하는 힘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모방하거나 그를 통해서 배워야 하고, 모방과 배움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을 중요도있게 요약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실천하며 전문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숙달' 이라는 단어에 항상 꼬리표 처럼 따라오는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반복' 이라는 단어다.
'반복 숙달'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단어이다.
물론 '반복 숙달'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그 의미가 내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내 삶의 모토로도 삼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생각했던 '반복 숙달' 의미에 좀 더 디테일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내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숙달의 경지는 그저 매일 매일 끊임없이 하면 숙달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정의 내렸다.
하지만 내가 꾸준하게 해왔던 것들 중에서 어떤 분야는 전문가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문턱도 넘지 못한 분야도 있다.
이 차이가 발생되는 이유를 잘 들여다 보면 숙달의 3가지 힘을 다 충족했느냐 못 했느냐에 따라 갈려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예로 들어보자.
10년 전에 탁구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고, 잘 치고 싶었다.
그때부터 레슨을 받아왔고, 레슨 받은 내용을 잘 기록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탁구장 그리고 시합장에 가서 실정 경험을 쌓았다.
레슨을 받으면서 기술을 배우는 훔치는 힘과 배운 내용들을 복기 하면서 요약하는 힘 그리고 실제 연습과 게임을 하면서 추진하는 힘이 모두 잘 어우러져 전문가의 영역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럼 꾸준하게 했지만 전문가의 길로 도달하지 못한 예를 들어보자.
대표적으로 영어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 필리핀 화상 영어를 결제하여 6~7년을 배웠다. 기록도 틈틈이 해왔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서 영어책을 낭독하였고, 영어 일기도 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수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우선 기술을 훔치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그저 꾸준하게 화상 영어를 하면 언젠가는 영어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추진하는 힘도 부족했다. 영어 일기 쓰는데 15분, 낭독하는데 2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 했으니 하루에 실전 경험은 수업 시간 25분 + 영어 일기 15분 + 낭독 20분 = 총 60분 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영어 고수가 되야 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면 원어민과 실전 대화를 하기 위한 외부 활동 까지도 병행했을 것이다.
탁구는 고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영어는 중급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 두 가지는 첫 번째가 부족한 의지력이고(훔치는 힘) 두 번째가 절대적인 연습 시간(추진하는 힘)의 부족함 때문이였다.
영어 고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 결과에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는 영어보다 탁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순위가 높았을 뿐이다.
지금은 영어보다 탁구를 더 잘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홀가분함,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분들의 조언과 삶의 히스토리를 많이 엿들을 수 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