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
괴벨스는 '거짓도 천 번 말하면 진실이 된다'고 했다.
거짓 정보도 오랫동안 들으면 머리에 각인되고, 각인된 정보는 무의식중에 우리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p.74
이 책의 목적은 대중의 마음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에 이어, 특정 생각이나 제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할 경우 그러한 메커니즘을 어떻게 조작해야 대중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소수가 다수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의 말과, 홍보, 광고 등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조종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전략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p.78
소수가 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수단을 발견했다. 대중의 생각을 조종함으로써 대중이 새롭게 얻은 힘을 소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가능해졌다. 현재의 사회 구조 안에서는 그러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든, 금융이든, 제조업이든, 농업이든, 교육이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오늘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달성하려면 선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선전은 보이지 않는 정부의 실행 부대다.
p.79
어떤 생각을 널리 유포하는 메커니즘이 바로 선전이다.
p.99
이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백만 명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지배자들이 많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들은 무대 뒤에서 기민하게 조종하면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들의 말과 행동을 지배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그런 권위자들에 의해 우리의 생각과 습관이 크게 바뀐다는 사실이다. 일상의 어느 부분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거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자들의 지배를 받는다.
p.118
트로터와 르봉은 집단 심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사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사고 대신 충동, 습관, 감정이 자리한다. 결정을 내릴 때 집단 심리는 대개 믿음이 가는 지도자의 선례에 따르려는 충동을 보인다. 이는 가장 확고하게 구축된 대중심리학의 원리 가운데 하나다. 여름 휴양지의 명성이 갑자기 치솟거나 추락하는 데에는, 은행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속출하는 데에는, 주식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는 데에는,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데에는,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데에는 이러한 원리가 작용한다.
p.124
사람들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굴까? 그래, 의사들이지 의사들을 찾아가 베이컨 섭취가 건강에 좋다고 공개석상에서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의사에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의 충고를 따르리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p.261
선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선전은 생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무질서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현대적 도구라는 점을 직시한다.
p.272
그는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제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기존의 판매 방식에서 탈피해 대중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력이 큰 의사라는 전문 직업인 집단을 움직여 베이컨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키워드
적용할 점
- 다수의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면 옳은지 그른지를 판별한다.
느낀점
100년전에 쓰여졌고, 선전과 홍보의 교과서라고 칭할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심지어 히틀러가 저자에게 자문을 얻으려고 한 일화도 있다.
가장 인상깊고, 무섭게 느껴졌던 부분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누군가로부터 길들여지고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내린 스스로의 판단이 실제로는 외부의 영향을 받아 내린 판단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니 소름 돋는다.
저자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했다.
- 출판 업계가 어려워지자 책을 홍보하지 않고, 건축업자에게 멋진 책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이후 책장을 유행 시켰고, 출판 업계에 활황이 찾아왔다.
- 머리망 사업이 부진하자 승무원/공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의 안전 문제로 접근하여 머리망 착용을 의무화하였다. 이후 머리망 매출이 높아졌다.
- 베이컨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의사에게 찾아가 아침에 먹는 베이컨이 좋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베이컨을 먹게 되었다.
과연 프로파간다를 읽고난 후에 나는 선동과 조종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 할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선동과 홍보 전략을 내가 이해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외면하기란 어렵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신 똑바로 차리면서 살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어떻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내 자신에게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어떤 상황속에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검증하면서 살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모든 상황들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검증해 나가리란 하루동안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이 한정적이다. 살아가면서 매번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검증해 나가는 삶을 상상해 보자. 이 얼마나 고된 삶인가? 이런 삶은 비효율적이다.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매진하고 힘을 쏟아도 에너지가 부족한 마당에 다른 사람들의 조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에너지를 할애하기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가지만은 의심을 가지고 생각해 볼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이 순간 만큼은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과연 대중의 생각과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말이다.
‘선전’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긍정적인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대게 부정적인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정보를 왜곡하고 대중을 조작하며 편견과 차별을 조장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긍정적인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긍정보다 부정을 더 잘 기억하는 이유도 있다.)
지난 삶을 되돌이켜보면 ‘선전’의 긍정적 효과를 많이 경험 했을 것이다.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이로써 사회적 연대가 강화되었다. 그리고 공익 캠페인 등을 통해서 사회적, 환경적, 건강적, 문화적 이슈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행동 변화를 촉진하였다. 또한 국가가 위기 상황에서 공포를 줄이기 위해 대중을 안심시키고,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전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라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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