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4
중국인들은 티베트 문제를 인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기보다는 지정학적 안보의 틀에서 본다.
p.50
외교적으로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되도록 미국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심한 채찍질은 그 나라들로 하여금 미국과 더욱 긴밀한 방위 조약을 맺으러 나서게 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너무 많은 당근은 이들 나라들이 베이징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게 할 수도 있다.
p.53
1930년대에 미국에 몰아친 대공황 같은 사태가 중국에서도 발생한다면 중국은 수십 년은 후퇴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세계 경제라는 틀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가 물건을 사지 않는다면 중국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이 만들지 못하게 되는 순간 엄청난 실업 사태가 발생한다.
p.77
일본, 태국,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의 경우 미국은 일찌감치 문을 열고 있다. 이 나라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이웃에 불안해하며 워싱턴과 관계 맺기를 열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나라들 또한 제각기 이런저런 문제로 엮여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중국의 패권 아래 차례로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는 한 그 문제들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p.179
유럽 열강들이 유럽 내의 전쟁에 정신 팔려 있는 동안 일본은 인도차이나 북부를 침공했다. 그러자 당시 일본 원유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던 미국은 일본이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석유 금수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기에 이른다. 이에 대한 일본의 답변은 진주만 공습이었다. 그러고는 미얀마와 싱가포르, 필리핀까지 아우르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종횡무진 휩쓸어 갔다.
p.184
일본과 한국 간에는 서로 풀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중국과 북한에 대한 불안을 공유하는 한에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느낀점
"지리의 힘"을 읽으면서 산과 강 같은 물리적 환경이 각 나라의 경계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단순히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연 환경이 국가의 역사,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그곳의 발전과 갈등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티베트를 중국의 자국으로 만든 이유 등)
이 책을 읽고 나니 집에 짱박혀 있는 "총, 균, 쇠"를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총, 균, 쇠"도 마찬가지로 지리와 환경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리의 힘"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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